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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리포트1. 잡지 종말시대에 반기를 들다. 프리즘오브 불한당컨셉리포트 2018. 2. 9. 17:21728x90반응형
2018년 1월호를 마지막으로 여성중앙이 잠정 휴간을 선언했다.
1970년에 창간해 48년을 이어온 잡지의 휴간 소식에 스마트폰이 마침대 거대 공룡까지 무너뜨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수많은 잡지들이 폐간 또는 휴간을 선언하는 지금, 후원금 1억을 돌파한 잡지가 있다.
바로, 프리즘오브 특별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다.
프리즘오브는 한 호에 한 영화를 다루는 격월 영화잡지이다. 2015년 12월 창간호 <그랜드 부다페스트>를 시작으로 7월호까지 발간됐으며 현재 잠시 휴간을 가지고 있다.
프리즘오브 특별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이하 프리즘오브 불한당)는 휴간 중에 계획된 프로젝트로 텀블벅을 통해 만들어졌다.
후원시작 이후 프리즘오브 불한당은 모든 기록을 경신했다.
“텀블벅 역사상 첫 날 모인 금액이 가장 많은 프로젝트”
“오픈 첫날 500% 초과 달성”
“후원자 2,482명, 후원금 1억 돌파”
‘종이잡지의 종말’을 이야기하는 시대에,
‘관객수 백만’도 되지 못한 영화에 대한 잡지가 어떻게 이런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까?
<덕후의 마음을 사로잡은 디테일의 힘>
영화와 사랑에 빠지게 되면 그 영화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하며, 영화 관련 굿즈를 소장함으로써 영화 속 세계관을 현실로 확장하고 싶어한다.
영화 불한당은 주인공들의 죄수번호, 조명색, 의상색 등 유독 많은 해석이 있던 영화였고 그 해석을 뒷받침해줄 또는 증명해줄 오피셜에 대한 욕구가 들끓었다.
변변한 공식 굿즈도 하나 없어 팬들끼리 자급자족을 해야 했기에 공식 굿즈에 대한 열망 또한 컸다.
프리즘오브는 바로 그 욕구를 건드렸다.
프리즘오브 불한당의 리워드 상품중 가장 눈길을 끈 상품은 “천팀장의 사건수첩”이다. 영화 불한당 속 사건 수사 기록을 재구성하여 만든 사건파일로 주요 인물 정보와 사건 개요, 작전 영수증 등 실제 영화에 사용됐을 법한 소품을 디테일하게 제작하여 불한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출처:텀블벅 https://tumblbug.com/prismof_themerciless)
이처럼 프리즘오브는 미술감독의 인터뷰, 전문가의 영화 분석 글 등 한 편의 영화를 깊이 있게 파고들면서 ‘지적욕구’를 자극했고, 영화관련 다양한 굿즈를 제작하여 ‘소장욕구’를 건드리면서 덕후들의 지갑을 열었다.
프리즘오브 불한당의 성공에서 어쩌면, 종이잡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컨셉리포트는 재미있는 마케팅이나 사회이슈를 필자 나름의 시각으로 분석한 워드 1페이지 분량의 짧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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